일본-카가와현, 우동에 진심
카가와현 우동에 진심 여행
2006년 일본에서 관객동원에 성공한 영화 우동(Udon)을 보면 이곳 카가와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영화속에 나오는 그 많은 우동집들과 시골풍경들..
2006년 일본에서 관객동원에 성공한 영화 우동(Udon)을 보면 이곳 카가와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영화속에 나오는 그 많은 우동집들과 시골풍경들..
이번 연휴에 우동과 함께 예술의섬 나오시마를 둘러보기 위해서 카가와현에 다녀 왔습니다.
카가와현은 시코쿠의 동북쪽에 있으며, 세토 내해 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쪽에는 사누키산맥이 있으며, 북쪽에는 사누키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현이지만 현의 북쪽으로 펼쳐져 있는 세토 내해에는 쇼도섬 등 많은 섬들이 있으며, 해면에는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기후는 연중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으며 온화하고 맑습니다. 섬들을 잇는 형태로 설치된 세토 대교에 의해 혼슈의 오카야마현과 철도, 도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나루토 해협의 건너편에 있는 긴키지방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면발이 매우 탄력있는 사누키 우동이 유명하고 중국에서 진언밀교를 전래한 코보대사 쿠카이의 탄생지로서도 널리 알려져있어, 이 지역에서는 현재도 쿠카이의 영지 시코쿠 88개소를 순례하는 순례자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일본의 작은 보석 같은 현, 카가와현을 다녀왔습니다. 세토 내해에 면해 있는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작은 현이지만, 그 매력은 작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가와현에서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첫째 날: 다카마쓰의 시작
인천공항 – 다카마츠의 직항을 아시아나 항공에서 (월/수/금) 운행하고 있습니다.
다카마쓰 공항일본 다카마쓰 시 고난초오카
아시아나 직항 이외에 오사카나 도쿄에서 신칸센이나 고속버스, 국내선을 이용해서 카가와현에 갈수 있습니다.
다카마츠공항은 김포공항 보다 작기 때문에 입/출국 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습니다. 정말 버스 터미널 만합니다. ㅎㅎ
리무진 버스가 2개의 노선으로 다카마츠 시내를 직선으로 관통 하는것과 가와라마치역을 경유하는것 인데 대부분 버스는 직선으로 통과하는 것 입니다.
숙소 가까운 정거장에 내리면 돌아가는 편의 리무진 버스 시간도 꼭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리무진 버스비는 시내까지 740엔 정도, 택시로는 4000~5000엔정도가 나옵니다.
친절하게도 다카마츠 공항의 홈페이지에 한글로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면 됩니다.
다카마츠공항 한글페이지 : http://www.takamatsu-airport.com/index_ko.php
이번 여행의 숙소는 카와라마치역 인근의 Dormy Inn으로 정했습니다. 아침을 포함하고 2인 3박 4일 패키지로 32,000엔에 예약을 했네요.
작은방 이지만 지내는데는 부족함이 없고 아침식사 포함, 스파 무료, 세탁기, 전객실 인터넷이 무료로 사용 가능해서 이곳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호텔에 가방을 두고 우선 점심을 먼저 해결 하기위해 가까운 우동집으로..
우동은 역쉬~ 부카게우동.. 역시 이곳의 면발의 쫄깃함과 탄력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르군요. 쯔유도 그렇고 무엇보다 면의 탄력과 탱탱함이 @@
오후 일정을 위해 카와라마치역의 자전거렌탈에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100엔이면 24시간 대여가 가능하므로 다카마츠에서는 꽤 유용한 교통수단 입니다.
렌탈카드를 만들면 뒷면에 있는 렌탈샵(다카마츠 관광안내도 렌탈샵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자전거를 빌릴수 있습니다.
JR다카마츠역 지하에도 렌탈샵이 있는데 이곳은 여행객들이 자전거를 꽤 빌리기 때문에 쉽게 빌리실수 있을겁니다.
자전거 주차장, 렌탈샵이 보통 지하에 있으므로 지상으로 올라갈때는 경사면을 이용 합니다.
그림에 있는것 처럼 자전거 타이어를 벨트 위에 올리고 브레이크를 살짝 잡아주고 벨트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걸어올라가면 쉽게 지상으로 올라 갈수 있습니다.
이런 자전거 렌탈 시스템이 한국의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많이 활성화 되기를 바랍니다. 지하철에 환승주차장 공간을 이렇게 자전거주차장(주륜장)으로 이용을 하는군요..
자전거로 처음 간곳은 린쓰린공원 입니다.
주위에서 볼수 있는 일본식 정원은 린쓰린의 미니어처라고 할까요. 이곳을 걸어보면 전통 일본 정원의 배치와 아기자기함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원 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저 호수안에 있는 팔뚝 많한 잉어들 이었다는.. 정말 크더군요. @ @넓고 정갈한 정원에서 분재와 연못,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걸었습니다. 특히, 공원 안에 있는 찻집에서 마신 말차와 전통 과자는 여독을 풀기에 제격이었어요.
공원을 둘러 보고 나와 이제 다카마츠항 쪽으로 역시 자전거를 타고 이동 했습니다.
보도에 이렇게 자전거도로 와 인도로 구분이 되어 있고 버스, 택시 정류장에는 기다리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펜스를 만들어 두었네요.
다카마츠 항에 도착해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바다 바람도 느껴보고..
저 빨간등대는 아시아 최초의 반사경(거울)이 설치된 등대라고 하는 군요..
다카마츠항 건너편에 JR다카마츠역, 썬포트가 있습니다. 역옆에 작은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그곳에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썬포트 3층에도 가니 관광안내소(?)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다카마츠 역사 및 풍속에 관한 전시들과 익숙한 토토루를 만나서 반가웠다는 ㅋㅋ
오늘은 다카마츠에 온 첫날이니 역시 저녁도 우동을 먹어 줘야 겠지요 ^___^
저녁에 먹어버린 우동은 스키야키우동과 나베야키 우동 입니다.
둘째 날: 우동의 고장
카가와현은 ‘우동 현’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합니다. 둘째 날 아침은 현지인 추천으로 찾은 작은 우동 가게에서 시작했습니다.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육수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어제 저녁에 빌렸던 자전거를 타고 가니 10분정도 만에 다카마츠 항에 도착 합니다.
표를 구입하고 정박중인 배에 올랐습니다. 50여분을 운행을 하니 저기 멀리 빨간 호박이 보이네요.
나오시마에 도착하면 첫번재로 보게 되는 작품 빨간 호박 입니다.
나오시마는 현대미술의 섬으로,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과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이 유명합니다. 쓰레기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나오시마..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작품은 필수 포토존!
나오시마 에서도 역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전기자전거 2000엔, 일반자전거 500엔 입니다. 왠? 전기 자전거라고 생각 했는데 조금후 언덕을 만났을때 아~ 하게 되더군요.
뭐 그렇다고 일반자전거로 올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힘들 뿐이지.. ㅎㅎ
그리고 나오시마의 전시관들은 대부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만 집중 하시면 됩니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홈페이지와 브로셔들을 통해서 전시작품의 정보를 알수 있으니 여행을 가실분들은 미리 전시품에 대해서 참고해 두시면 좋습니다.
자전거로 나오시마를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다 바람과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다카마츠항에 돌아와서 숙소로 가는길에 있는 안내판..
다카마츠 관광 안내책자에 보니 도깨비전설이 있는 섬이 있다구 하더군요.
이틀 이곳에 있었다고 동네가 너무 친숙해 져버려 내일 떠나려니 아쉽네요..
셋째 날: 우동학교, 고토히라궁과 세토대교
호텔에서 아침 조식으로 우동을 먹어 주고 ^ ^
열차를 타고 고토히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 바다의신을 모시고 있는 곤피라신궁과 은 우동학교가 있기 때문 입니다.
다카마츠에서 고토히라 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4칸 정도 되는 작은 지하철?을 타고 다카마츠를 벗어나 조금 달리니 이렇게 농촌 풍경이 펼쳐지고 잠시후 고토센고토히라역에 도착 했습니다.
이곳에서 신궁쪽으로 걸어가면 주위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 지는것을 보게 됩니다. 다들 신궁에 가는 길입니다.
역에서 신궁으로 가는 길은 대략 이렀게 가시면 됩니다. 뭐 지도 보다 직접 가보시면 눈치것 사람들 행렬을 따라 가시면 도착 합니다.
신사에 올라가는 시작쯤에 우리가 오늘 우동을 만드는것을 배울 우동 학교가 있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는 저도 우동을 만들어 봤습니다. 먼저 이미 만들어져 몇일 숙성된 반죽을 내어 줍니다.
다음은 우동반죽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사누끼우동의 진정한 비밀은 수타가 아닌 족타(?)..
정말 열심히 밟고 포개고를 반복해서 우동반죽을 만들었습니다. 상온에서 2~3일 숙성후 이것으로 면을 만들면 된다고 하는군요.
교실에 앉아 있는데 옆에 앉은 일본 여자분이 한국말을 하셔서 저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고마워요 ^ ^
그리고 강사님의 설명과동작, 주변 분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하니 어느새 우동이 만들어 집니다.
열심히 우동 만든 당신 먹어라~ ㅎㅎ
우동교실이 끝나고 2층으로 내려가 만든 우동과 주문한 음식들을 같이 먹는 즐거운 점심을..
여행의 마지막 날은 **고토히라궁(콘피라 궁)**을 방문했습니다. 1,368개의 계단을 오르며 느낀 고생은 꼭대기에서의 탁 트인 경치로 보상받았습니다.
내려온 후에는 근처의 전통 상점에서 기념품도 사고, 지역 특산품도 맛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세토대교 전망대를 찾아 일몰을 감상했는데요, 세토 내해에 붉게 물든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담기엔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다카마츠로 돌아가는길 역에 도착하니 기다려야 하네요.
다카마츠-고토히라 열차는 30분 간격 정도로 운행하니 역에서 조금 기다리시면 됩니다.
다카마츠에 돌아와서 역시 자전거를 빌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차 없는날 행사라네요. 아침에 일찍 나와서 몰랐는데..
대여소에 나와 있는 행사 관계자들이 팜플랫과 100엔을 주네요. 오늘 자전거는 공짜로 빌렸다 ^ ^